[사설] 김용철씨 청문회서 당당히 밝혀라

[사설] 김용철씨 청문회서 당당히 밝혀라

입력 2008-03-08 00:00
수정 2008-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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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일단 무산됐다. 여야가 함께 증인으로 신청한 김용철 변호사의 불출석을 놓고 어제 하루종일 공방만 벌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그대로 청문회를 진행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삼성 ‘떡값명단’을 폭로했던 김씨의 출석을 끝까지 밀어붙일 태세다. 총선을 앞둔 만큼 여야 모두 당리당략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렇더라도 김씨가 국회에 나오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불만 질러놓고 팔장을 낀 채 구경하겠다는 건가. 누구보다도 법을 준수해야 할 법조인로서의 덕목도 져버렸다고 하겠다.

우리는 앞서 ‘떡값검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씨가 삼성그룹에서 그만 한 위치에 있었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공개를 의심치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김씨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나와 진상을 소상히 밝혔어야 옳았다.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경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는 삼성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이의 명단만 공개했지 구체적 정황은 대지 못했다. 김씨가 지금과 같은 자세를 고집한다면 오히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할지도 모른다. 김씨가 왜 국회에 나와야 하는지의 이유이기도 하다.

김씨의 불출석 변명 역시 정의롭지 못하다.“위증 등 혐의로 고소당할 게 뻔한데 무엇하러 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 사건 폭로 당시 자신부터 감옥에 가겠다고 호언했던 그다. 지금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말의 앞뒤가 맞는다. 조준웅 특검조사에는 응하겠다는 것이 김씨의 기본 생각이다. 그런 태도라면 국회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 김후보자에게는 돈을 직접 전달한 적도 있다고 안했는가. 청문회에 나와 로비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액수 등을 밝히기 바란다.

2008-03-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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