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웃고 있어도/ 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웃고 있어도/ 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입력 2008-02-26 00:00
수정 200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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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한담을 나누노라면 자연스레 자녀들 이야기가 나온다. 말을 안 들어 속상하다거나, 대학 입시 준비하느라 고생하는데 성적이 안 올라 걱정이라든가,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든가 뭐 그런 이야기들이다. 그러면서 결론은 “무자식이 상팔자”라며 혼자인 내 처지가 부럽다고 한다. 나는 대답한다.“하하하, 맞아요. 내 걱정이라고는 우리 강아지가 밥 안 먹는 것 말고는 없거든요.”

얼마 전에는 40대 초반의 어느 여인이 여덟살 아래의 부하 직원과 열애 끝에 결혼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화제가 됐다. 연상녀와 연하남이 결혼하는 게 뭐 그리 새삼스럽다고 그렇게들 즐거워하는지…. 얘기 끝에 내게 화살이 돌아왔다. 나도 연하남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하하하, 나는 그런 재주도 없어요.”

요즘 유난히 가슴에 와닿는 노래구절이 있다. 조용필이 부른 ‘그 겨울의 찻집’ 중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대목이다.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웃어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8-02-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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