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J 앞에 충성경쟁하는 여권 후보들

[사설] DJ 앞에 충성경쟁하는 여권 후보들

입력 2007-08-14 00:00
수정 2007-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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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주자들의 김대중 전 대통령(DJ)에 대한 충성경쟁이 점입가경이다.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너나없이 DJ를 치켜세우며, 자신이 적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선 훈수에 여념이 없는 김 전 대통령도 정치간여의 수위를 날로 높여가고 있다. 그는 범여권 통합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당당히 맞서라고 주문했다. 범여 주자나 DJ나 정권 재창출 외에는 안중에 없는 딱한 모습들이다.

그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 생환 기념행사장은 범여 주자들의 충성경쟁의 장이었다고 한다.‘민족의 사표’‘민주정권의 뿌리’‘2차 남북정상회담 물꼬를 튼 김 전 대통령’ 등 찬사가 쏟아졌다. 범여권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구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낯 뜨거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충성경쟁 속내는 새삼 지적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DJ를 업고 경선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얄팍한 속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주자는 동교동계 인사들을 한사람이라도 영입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경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호남 민심을 잡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과연 미래와 비전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범여권 주자 대부분은 자신이 창출했던 정권을 부정하며 당을 뛰쳐 나갔다가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위장간판 아래로 몰려든 이들이다. 새로운 철학은 찾을 길 없고 흘러간 정치 권력의 영향력에 기대어 다시 도약하려는 음습한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의, 편가름 정치에 의존하려는 퇴행은 스스로를 초라하게 할 뿐이다. 김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대선간여 의지를 노골화할수록 원로로서의 명성이나 정치적 영향력은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7-08-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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