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지한파 미국 외교관으로 유명한 리처드 크리스텐슨이 주일 미 부대사로 있던 시절 그의 집에 초청 받아 간 적이 있다. 열명쯤 초대된 모임에 고이케 유리코 의원도 와 있었다. 흰색 투피스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발 컷을 하고 있었는데 TV에서 보고 듣던 대로 출중한 미모에 유창한 영어가 인상적이었다.“잘나가고 앞으로도 잘나갈 정치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소개를 받고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다. 당시 보수당 의원이던 그는 그해 연말 자민당으로 당적을 바꾼다. 당을 옮겨서는 고이즈미 내각에서 승승장구했다.
이력이 정말 화려하다.10대에 카이로에서 대학을 다니며 아랍 세계를 접한 그는 20대에 결혼과 이혼을 동시에 경험한다.30대에 TV 캐스터로서 아라파트 PLO의장,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와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켜 명성을 높이더니 40대에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50대에는 장관직을 3개나 거머쥔다. 이혼한 뒤로는 독신이다.2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결혼 계획을 묻자 “갖은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고 독신 유지를 밝힌 바 있다. 잘나가는 미모의 독신녀답게 고이즈미 총리와의 결혼설, 자살미수설의 구설에 올랐다.
다채로운 경력, 화려한 외모의 뒤안에는 보수우파의 ‘발톱’도 숨어 있다. 국회 내 ‘역사교과서를 생각하는 모임’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는 의원연맹’의 회원이다. 납치, 북핵문제에서 대북 제재와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하는 강경파다.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베 내각에서는 5명 있는 총리 보좌관 중 수석격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고이케 보좌관은 스스로를 “아베 총리의 분신”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은 자타공인의 아베 최측근이다.
아베 총리가 그를 방위상으로 기용한 포석에서 여러 계산이 읽힌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한 미·일동맹 강화, 대북 강경 노선의 유지도 있지만 ‘아베 구하기’의 큰 임무도 부여받은 듯 보인다. 고이즈미의 ‘자객 1호’로 중의원 선거에 출전해 대승을 안겨준 고이케 방위상이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지지율 추락으로 참패설이 나도는 아베 총리를 수렁에서 구해낼지 주목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이력이 정말 화려하다.10대에 카이로에서 대학을 다니며 아랍 세계를 접한 그는 20대에 결혼과 이혼을 동시에 경험한다.30대에 TV 캐스터로서 아라파트 PLO의장,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와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켜 명성을 높이더니 40대에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50대에는 장관직을 3개나 거머쥔다. 이혼한 뒤로는 독신이다.2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결혼 계획을 묻자 “갖은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고 독신 유지를 밝힌 바 있다. 잘나가는 미모의 독신녀답게 고이즈미 총리와의 결혼설, 자살미수설의 구설에 올랐다.
다채로운 경력, 화려한 외모의 뒤안에는 보수우파의 ‘발톱’도 숨어 있다. 국회 내 ‘역사교과서를 생각하는 모임’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는 의원연맹’의 회원이다. 납치, 북핵문제에서 대북 제재와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하는 강경파다.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베 내각에서는 5명 있는 총리 보좌관 중 수석격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고이케 보좌관은 스스로를 “아베 총리의 분신”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은 자타공인의 아베 최측근이다.
아베 총리가 그를 방위상으로 기용한 포석에서 여러 계산이 읽힌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한 미·일동맹 강화, 대북 강경 노선의 유지도 있지만 ‘아베 구하기’의 큰 임무도 부여받은 듯 보인다. 고이즈미의 ‘자객 1호’로 중의원 선거에 출전해 대승을 안겨준 고이케 방위상이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지지율 추락으로 참패설이 나도는 아베 총리를 수렁에서 구해낼지 주목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07-05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