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조카의 결혼/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조카의 결혼/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입력 2007-06-23 00:00
수정 2007-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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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나의 아들이 결혼한다. 누나는 딸을 시집 보낸 지 1년도 안 돼 아들까지 치운다. 작년에 시집간 조카가 곧 아이까지 낳는다고 하니 어느새 할아버지다. 한 다리 건넜다지만 사위에 며느리에 손자까지 보는 것이니 세월 가는 거 아무리 모른 척해도 달라지는 호칭은 피할 길 없다. 새 식구될 조카며느리가 얼마전 가족 모임에 왔다. 가정을 꾸릴 젊은 예비 부부를 보니 자리가 새롭다. 언제나 어머니를 중심으로 5남매 부부가 모이던 중년, 장년의 자리에 20대 커플이 오니 분위기도 신선하다. 이래서 세대교체란 필요한가 보다.

장가가는 조카의 기억은 각별하다. 어릴적 집에 놀러오면 운동권 노래를 가르치곤 했다. 그때는 무슨 노랜지 모르고 열심히 배우고 부르던 조카들이다. 나중에서야 왜 그런 노래 가르치냐고 누나에게 혼났지만 조카들이 “그때 즐거웠다.”고 기억해준다. 이 조카, 분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꾀었는지 조카며느리도 시집살이에 동의했단다. 약간은 곤혹스러워하는 누나 얼굴이 재밌다. 그래도 좋지 않은가, 식구 하나 늘어나니….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7-06-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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