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얼굴에 모처럼 꽃이 피었습니다. 아니,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가까이 봤습니다. 칠순을 맞아서입니다. 오래 병치레를 하느라 바깥 구경에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당신입니다. 바닷가 횟집을 찾았습니다. 소풍을 떠난 것이지요. 바닷물이 내려다 뵈는 위층에 자리를 잡을 요량이었습니다.
창문이 작아 바다가 손바닥만하게 눈에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평화로운 풍경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통째로 세 사람이 들고 좌회전을 세 번이나 하는 계단을 올랐답니다.
“아버지, 기분 괜찮으시지요?”
당신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한사코 바깥 나들이를 마다하더니….
이웃에게서 받은 축하 봉투를 건네며 슬쩍 떠봤습니다. 겉에 쓰인 古稀(고희)를 당신은 잊지 않았습니다.“너보다 신문을 더 볼 걸.”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못 모신 죄송함, 아직도 일하실 연세에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원망이 겹칩니다. 그래저래 한 나절 남짓한 여행은 사무칩니다.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식 잘못을 꾸짖기라도 하셨으면….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창문이 작아 바다가 손바닥만하게 눈에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평화로운 풍경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통째로 세 사람이 들고 좌회전을 세 번이나 하는 계단을 올랐답니다.
“아버지, 기분 괜찮으시지요?”
당신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한사코 바깥 나들이를 마다하더니….
이웃에게서 받은 축하 봉투를 건네며 슬쩍 떠봤습니다. 겉에 쓰인 古稀(고희)를 당신은 잊지 않았습니다.“너보다 신문을 더 볼 걸.”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못 모신 죄송함, 아직도 일하실 연세에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원망이 겹칩니다. 그래저래 한 나절 남짓한 여행은 사무칩니다.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식 잘못을 꾸짖기라도 하셨으면….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7-05-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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