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진달래/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진달래/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입력 2007-03-28 00:00
수정 2007-03-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정수화백은 진달래 작가다. 그의 진달래는 개울 소리에 잠을 깬 고향의 봄 언덕에 피어있다. 그의 진달래엔 포근한 어머니의 정이 녹아있다. 수줍은 분홍의 설움이 담겼다. 그는 필요한 만큼 꺾어 화폭에 뿌렸다. 때론 꽃잎을 생략했고, 과장하기도 한다. 슬프지만, 마음을 베거나 상처를 주진 않는다. 애이불상(哀而不傷)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활동했다.1980년대 파리의 유수 갤러리 전속 작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어느날 미련없이 떠났다. 그러곤 보길도에서 설악까지 진달래길을 걸었다.“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김수희의 ‘애모’를 들으며, 기억 저편 그리움을 더듬었다고 했다. 평론가는 연어처럼 먼길을 돌아 삶의 모태를 찾아 회귀했다고 했다.

그의 전시회가 반갑다. 항상 소년같은 그다. 그의 그림을 보면 봄의 그리움이 떠오른다. 친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신달자의 ‘봄의 금기사항’을 읽어 보란다.‘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향기로운 봄날 오후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07-03-28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