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생들의 일자리 달라는 헌혈시위

[사설] 대학생들의 일자리 달라는 헌혈시위

입력 2007-03-21 00:00
수정 2007-03-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느 지방대 학생들이 이색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집단헌혈 이벤트였다. 취업난에 대한 사회적 항의였다. 피땀 흘려 일할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절규가 담겼다. 학생들은 청년실업 대책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청와대와 국회, 노동부, 자방자치단체 등에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학생들의 절박한 호소가 새삼 가슴 아프게 한다.

우리 대학생들은 지금 심각한 좌절에 빠져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 준비를 해도 일자리가 열리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지방 대학생들은 훨씬 더 하다.100번 넘게 이력서를 쓰고, 단과대학 수석을 했어도 취업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고 이들은 한탄한다. 청운의 뜻을 품고 대학에 진학했다는 얘기는 고전이 됐다. 대학 졸업은 이미 축복이 아니다. 졸업을 하고도 당장 밥벌이가 되지 않는 현실은 누가 보더라도 문제다. 이들을 끝내 받아들일 일자리가 없다면 그만큼 사회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사회 불안의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월말 현재 20대 취업자 수는 399만명으로 1986년 이후 최저다. 지방대 출신은 최악이라고 한다. 정부나 정치권, 기업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공허하기만 하다. 지방대 졸업생에게 일정 비율을 할당해주는 취업할당제 등의 사회적 약속이 구두선으로 그쳐선 곤란하다. 꿈을 잃은 젊은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수 없다. 기업이 먼저 고민해야 한다. 정부, 사회도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함은 물론이다.

2007-03-2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