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는 국민건강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환경부의 물관리 행태를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장평1리 일대 지하수가 우라늄 등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폐쇄조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한달만인 그제 일반에 공개했다. 더 한심한 것은 4년 전에 이 마을에서 4.5㎞ 떨어진 부발읍 신하동과 이천시내 사음동 지하수에서 다량의 우라늄이 검출됐는데, 예산이 모자라 의심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정지역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면 주변으로 확대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것은 상식이다. 지하수는 수맥이 연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적인 조치를 방기하고 정기 수질검사도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장평1리 주민들은 1640ppb(ℓ당 1640㎍)의 우라늄이 들어있는 물을 4년이나 더 마셔야 했다. 이 수치는 미국 음용수 기준의 54배이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09배에 이른다. 그래서 몇년만 마셔도 신장 이상이나 암 발생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한 차례 정밀조사에 60만원이 든다는데, 예산부족으로 못 했다는 환경부의 구차한 해명을 듣자니 분통이 터진다.
우리나라의 물 환경관리 기준은 국제수준에 비하면 크게 미흡하다. 우리는 올해부터 17개 항목이 시행되지만 일본은 26개, 미국은 120개나 된다. 이번의 경우에도 자연방사성물질에 대한 환경기준조차 없었던 것이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식수마저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면 환경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일이 터지고 나서야 관련 매뉴얼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 일이 아니다. 환경부는 수질관리 기준을 더욱 세심하게 마련하라. 세금은 그런 데 쓰라고 내는 것이다.
2007-02-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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