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석] EU의 對北 독립적 역할 기대/제임스 호아 前 평양주재 첫 영국대사

[중계석] EU의 對北 독립적 역할 기대/제임스 호아 前 평양주재 첫 영국대사

입력 2006-12-15 00:00
수정 200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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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매우 현명한 정책입니다. 아마 미래에 다른 어떤 정책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언뜻 한국 통일부 고위 관리의 발언같이 들리지만 평양 주재 첫 영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아 박사가 13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효용성을 묻는 유럽연합(EU) 집행위 직원의 질문에 답한 대목이다.

호아 박사는 이날 브뤼셀에 있는 집행위 연수원에서 ‘북한의 현실, 협상과 해석’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자신이 실제 경험한 북한의 실상을 서방세계에 비친 북한의 이미지와 비교해 가며 강의,EU 직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아 박사는 “평양에 있는 유엔구호기관들의 사무실에 있는 TV를 통해 9·11테러가 일부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졌다.”며 북한과 외부세계 사이 접촉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미치광이가 아니며 때때로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그 예로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이 싫어했다는 감자를 식량난 타개를 위해 재배하도록 허용한 사례를 들었다.

반면 악의 축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현명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군사행진을 담은 북한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도 “내가 평양에 근무한 동안 로켓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면서 “군사행진은 6년전에 찍은 것이고, 평양 거리가 텅빈 것은 출근시간 전 찍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북협상과 관련해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처음 인정하게 했던 예를 들며 “북한에 대해서도 제재 또는 위협이 아닌 협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호아 박사는 특히 EU에 대해 “영국은 미국의 정책을 따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지만 EU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호아 前 평양주재 첫 영국대사
2006-12-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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