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무슨 날인지 아세요.” 얼마 전 아내가 정색을 하고 질문을 던졌다.“무슨 날이라니?” 하고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지만 이내 시원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아내는 그런 나의 모습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쯧쯧. 그것도 몰라요. 결혼기념일이잖아요.”라고 쏘아붙인다.
아뿔싸! 18번째 맞는 결혼기념일을 까맣게 잊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무슨 바쁜 일이 그렇게 많다고. 얼마나 서운했을까.5년간의 ‘한길’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서인지 결혼기념일만큼은 두 사람 모두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터이기에 더욱 미안했다. 빠듯한 월급에 3명의 자식 키우랴, 부모님 챙기랴, 집안 행사 신경쓰랴 너무 고생이 많은 아내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요즘 건강도 예전 같지 않은 눈치인데….
“정말 미안하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소.” 아내를 포옹하는 순간 괜히 바쁘다는 핑계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중요한 것을 소홀히 했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은혼식을 멋드러지게 하고 금혼식까지 성대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아뿔싸! 18번째 맞는 결혼기념일을 까맣게 잊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무슨 바쁜 일이 그렇게 많다고. 얼마나 서운했을까.5년간의 ‘한길’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서인지 결혼기념일만큼은 두 사람 모두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터이기에 더욱 미안했다. 빠듯한 월급에 3명의 자식 키우랴, 부모님 챙기랴, 집안 행사 신경쓰랴 너무 고생이 많은 아내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요즘 건강도 예전 같지 않은 눈치인데….
“정말 미안하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소.” 아내를 포옹하는 순간 괜히 바쁘다는 핑계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중요한 것을 소홀히 했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은혼식을 멋드러지게 하고 금혼식까지 성대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2006-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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