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50회 신문의 날이다. 요즘 신문이 당면한 어려움을 생각하면 착잡한 느낌이 든다. 정부 정책의 문제, 인터넷의 영역 확대 등 외부요인이 있겠지만 신문 자체의 잘못은 없었는지 다시 반성해본다. 그런 가운데 신문종사자로서 기분좋은 소식이 있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한국기자협회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국민들이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의존하는 매체는 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이 꺾이지 않는 한 신문의 희망은 있다.
인터넷의 표피적·감각적 경박함이 넘치는 시대를 맞아 신문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보루로 남아 있다.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을 가진 나라가 지속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듯이 신문 열독율이 낮은 국가 역시 미래가 밝을 수 없다. 미국은 1930년대부터 신문활용교육(NIE)을 시작했다. 한국도 10년전부터 비슷한 캠페인이 있었지만 아직 성과는 미흡하다. 신문읽기를 장려하고 교육에 활용하는 운동이 범국가적으로 일어나길 바란다.
김명곤 신임 문화장관은 “언론과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거나 적대적 관계를 만드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자성론을 폈다. 그러나 취재·보도를 견제하려는 정부의 시도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음은 유감스럽다. 국정홍보처는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언론보도에 대해 관계부처가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대응과 해명을 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기사에도 실명 댓글을 달도록 했다. 보도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고 일부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취지라면 좋다. 그러나 그보다는 일일이 댓글을 달아 정부비판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가 실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수비형 댓글에 치중하지 말고 선제 홍보기법을 가다듬는 게 낫다.
어제는 신문법·언론중재법 위헌소송의 공개변론이 있었다. 여야는 신문법 지지·반대로 나뉘어 미리부터 정쟁을 벌였다. 언론을 친소관계로 분류해 그에 영합하려는 정치권의 맹성을 촉구한다. 신문 스스로도 공정성을 유지해 논란의 빌미를 주지않을 것을 신문의 날 아침에 재다짐한다.
2006-04-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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