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통음을 했습니다.3차까지 갔으니 오죽 먹었겠습니까. 오늘 아침 속도 매스껍고 머리도 지끈거렸지만 출근을 위해 간신히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요행히 곧바로 좌석을 잡고는 평소 습관대로 휴대전화를 열어봤습니다. 어젯밤의 통화내역을 알아보다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왜 이리도 발신자 이름이 많은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말입니다.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보니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통화도 제대로 못한 친구와 친지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술기운을 용기 삼아 전화를 건 모양입니다. 혹시 실수한 것은 없는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젯밤 전화통화를 했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어제 기분 좋았던 모양이더라. 속은 괜찮냐.”“내가 실수한 건 없었니. 네가 ‘정말’ 보고 싶어서…”그만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와 저녁 약속을 정하고 나니 어젯밤 술기운 용기가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그러면서 술기운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봅니다. 큰소리로 하늘을 향해.“어머니, 잘 계시죠.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습니다.”금세 하늘이 밝아진 것은 착시(錯視)였을까요.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왜 이리도 발신자 이름이 많은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말입니다.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보니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통화도 제대로 못한 친구와 친지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술기운을 용기 삼아 전화를 건 모양입니다. 혹시 실수한 것은 없는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젯밤 전화통화를 했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어제 기분 좋았던 모양이더라. 속은 괜찮냐.”“내가 실수한 건 없었니. 네가 ‘정말’ 보고 싶어서…”그만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와 저녁 약속을 정하고 나니 어젯밤 술기운 용기가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그러면서 술기운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봅니다. 큰소리로 하늘을 향해.“어머니, 잘 계시죠.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습니다.”금세 하늘이 밝아진 것은 착시(錯視)였을까요.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2006-03-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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