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승객편의 외면한 KTX 입석 발매

[사설] 승객편의 외면한 KTX 입석 발매

입력 2006-01-20 00:00
수정 200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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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20일 오전 9시부터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 중 KTX와 새마을호의 입석승차권을 발매한다. 아직까지 교통편을 마련하지 못한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취지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계획을 밝힌 방법부터 옳지 않았다. 공사측은 이틀 전인 18일에서야 보도자료를 돌렸다. 사전에 아무런 고지나 설명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이에 승차권을 미리 구입한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벽잠을 설치면서 표를 예매한 결과가 어쨌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꼴이니 누가 쉽게 수긍하겠는가.

KTX와 새마을호는 빠른 점 외에 입석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표를 사는 것이다. 철도공사 내부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KTX의 안락함과 고급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입석승차권 발매를 밀어붙인 것은 수익성을 고려한 측면이 짙다고 본다. 공사측은 5만 8000장 정도의 입석승차권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정에 없던 가외수입을 고스란히 챙기는 셈이다. 또 공사의 누적 적자가 10조원에 이르다 보니 이런 발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승객의 안전도 무시할 수 없다. 공사측은 비상시 급제동을 해도 KTX는 3.5㎞가량 진행한 뒤 정차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고 등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원을 초과할 경우 피해가 커짐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입석승차권 발매를 당장 중단할 수 없다면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객의 편의 및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2006-01-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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