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겠다면

[사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겠다면

입력 2006-01-02 00:00
수정 2006-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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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20년,30년 뒤의 미래를 준비하는 해로 삼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로 미래를 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자.”면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책임을 함께 지는 사회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머지 않아 내놓을 이른바 ‘미래국정운영구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언급처럼 올해는 우리 정치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해가 될 것이다. 당장 5·31 지방선거가 놓여 있고, 하반기에는 우리 국정의 기본 틀을 새로 짜는 개헌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를 어떻게 헤쳐 가느냐에 내년, 내후년뿐 아니라 한 세대 뒤의 우리 사회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노 대통령의 국정구상이 먼 장래 국가발전의 기틀을 세우는 담론이 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눈 앞의 지방선거나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접근으로는 장래는커녕 눈 앞의 발전도 담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선의의 국정구상이라 해도 우리 사회를 또다시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년 정국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서 보듯 가파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댈 정치지형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여권은 국정구상을 내놓기에 앞서 야당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아 주기를 권고한다. 한나라당도 사학법 투쟁에 올인하는 자세를 버리고 대승적 자세로 정국에 임해 주길 바란다. 더이상 여야간 정쟁 때문에 국론이 갈려서는 안된다.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여야가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

2006-01-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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