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 교수 사과, 연구 성숙 계기돼야

[사설] 황 교수 사과, 연구 성숙 계기돼야

입력 2005-11-25 00:00
수정 2005-11-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 도중 난자취득 과정에서 연구원의 난자를 기증받는 등 윤리적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어제 국민에게 사과했다. 일과 성취에만 몰두한 나머지 생명윤리의 국제적 기준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못한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자신이 맡고 있는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해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털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연구에만 전념해 국민의 성원과 사랑에 작으나마 보답하겠으며, 과학도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황 교수의 진실된 사과와 고해가 우리 과학자들에게 생명윤리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동시에 황 교수팀이 역경을 딛고 쌓아올린 세계적·역사적 업적이 이로 인해 빛이 바래서도 안 될 것이다. 최근의 파동으로 연구팀의 전열이 흐트러졌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이 문제를 솔직하게 풀고 가지 않을 경우 더 큰 걸림돌과 시련이 닥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개척자의 입장에서 성과 못지않게 윤리적 책무 또한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고통만큼 값진 교훈을 얻었으니 새 출발의 자세로 심기일전해 주기 바란다. 황 교수를 둘러싼 윤리논쟁의 확산도 여기에서 멈추었으면 한다.

황 교수팀은 이제 단순한 연구진이 아니다. 그 뒤에는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사는 수많은 불치·난치병 환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그들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일을 기화로 연구용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는 현상은 분명 연구팀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돼 줄 것이다. 당분간 신뢰의 훼손이 불가피하더라도 더욱 성숙된 연구로 생명과학사에 새 이정표를 세워 줬으면 한다.

2005-11-25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