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음성 스트레스/이상일 논설위원

[길섶에서] 음성 스트레스/이상일 논설위원

이상일 기자
입력 2005-10-19 00:00
수정 2005-10-19 07: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 기업인은 피곤해서 쉬고 싶을 때는 TV나 라디오를 켜도 뉴스프로그램을 보거나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딱딱해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뉴스를 전하는 앵커나 아나운서들의 음성 톤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 뉴스를 듣다 보면 짜증이 나거나 감정이 격앙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직 방송사 앵커는 이런 지적이 맞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방송의 뉴스나 보도 프로그램에서는 이상하게도 일상생활의 음성이 아니라 그보다 1∼2단계나 높은 톤으로 전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 뉴스는 말투만 다르지 북한 방송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올 정도라는 것.

연설 기법에서 이상한 억양으로 소리를 높여 강조하던 웅변이 한물간 지는 오래됐다. 정치인들도 TV나 라디오를 통해 다중을 상대로 연설할 경우 조용한 음성의 대화체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용 설득과 강조에 효과적이란 계산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짜증나는 일이 주위에 널린 환경에서 산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그저 그런 사실과 사건들을 열받지 않고 조용하게 들을 수는 없을까.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10-19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