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금융인이 심장 수술을 받다가 숨졌다. 당초 다른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친척인 의사가 이왕이면 심장 수술도 함께 받으라고 권했다. 그 금융인이 숨지자 주변에서는 ‘VIP증후군’탓이라는 풍문이 나돌았다. 보통 환자면 의사가 평상심으로 수술할 텐데 VIP환자라서 손에 더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실수한 것이란 추측이다.
그의 사인이 정말 VIP증후군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땅의 병원과 의사, 환자간의 관계를 볼 때 VIP증후군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실제 연줄과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입원할 병원을 고를 때부터 이왕이면 아는 의사가 있는 곳으로 간다. 전혀 모르는 병원에 가면 환자가 의사와 긴 시간 상담할 기회를 갖기 힘들고 푸대접 받는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돌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과 의사들은 ‘특별한 서비스’를 해야 하는 특별환자를 갖게 된다.VIP증후군의 아이로니컬한 점은 의사의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VIP수준으로 올라갈 경우 목숨을 잃을 위험이 동반 상승한다는 대목이다. 보통인에게 그래서 세상은 공평해 보이는지 모른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그의 사인이 정말 VIP증후군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땅의 병원과 의사, 환자간의 관계를 볼 때 VIP증후군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실제 연줄과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입원할 병원을 고를 때부터 이왕이면 아는 의사가 있는 곳으로 간다. 전혀 모르는 병원에 가면 환자가 의사와 긴 시간 상담할 기회를 갖기 힘들고 푸대접 받는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돌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과 의사들은 ‘특별한 서비스’를 해야 하는 특별환자를 갖게 된다.VIP증후군의 아이로니컬한 점은 의사의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VIP수준으로 올라갈 경우 목숨을 잃을 위험이 동반 상승한다는 대목이다. 보통인에게 그래서 세상은 공평해 보이는지 모른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08-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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