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일장학회 강탈이 확실하다면

[사설] 부일장학회 강탈이 확실하다면

입력 2005-07-23 00:00
수정 200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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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의 부일장학회 헌납과 1964년의 경향신문 매각이 각각 5·16 쿠데타 세력의 언론 장악 의도에 따라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가 어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 측에서 끈질기게 문제제기를 해왔고 이와 관련된 증언·증거가 여러차례 제시돼 사건의 내용이 새삼스러울 건 없다. 하지만 공적 기구가 사건의 전말을 정식으로 확인, 그 결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가 주도했다고 밝힌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진실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제적인 헌납·매각의 대상이 된 부일장학회·경향신문 등에 ‘합당한 시정 조치’를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부일장학회의 후신인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재산의 사회환원이라는 원 소유주의 유지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산의 소유권 문제는 결국은 사법적 판단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지만, 그에 앞서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진실위의 의견에 대해 심사숙고해 합리적이고 정당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는 진실위의 과거사 진상규명 활동이 정치적 다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천명한다. 이번 발표가 나오자마자 여야는 특정인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정치적 흠집내기라는 식의 공방을 벌여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진실위 설립의 목적은 과거사의 진실을 밝혀내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피해자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 있음을 정치권은 인식하고 추한 정쟁을 삼가기 바란다.

2005-07-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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