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형부의 죽음을 뒤늦게 알았다. 딱딱한 엔지니어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아내와 가족 사랑이 남다르게 섬세했다. 그의 아내사랑 이야기는 친척들 사이에 곧잘 회자됐는데 그 중에는 겨울철 연탄갈이는 남편이 도맡았다는 것도 있다. 당시만 해도 온돌방 구들장 아래 연탄화덕을 밀어넣고 빼고 하면서 난방을 할 때였다. 이 방 저 방 다니며 시간맞춰 무거운 연탄을 갈아대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 일은 보통 주부들 몫이었지만 그만은 달랐던 모양이다. 얘기를 화제 삼던 친척들 눈에 감탄과 선망의 빛이 역력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하면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난 것도 아내사랑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암투병하던 아내의 병구완 중 자신이 더욱 치명적인 병에 걸리고 말았지만 아내를 임종하기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그다. 장례식에서 그를 만난 조문객들은 그가 곧 아내 뒤를 따를 것이란 예감을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할 일은 끝냈고 이젠 저세상에서 아내를 사랑해야 할 것이므로.
한달새 양친을 잃어 ‘고아’가 된 조카에겐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야겠다. 부모의 행복은 자식에게 기쁨이 아니던가. 부부는 저 세상에서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생각하면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난 것도 아내사랑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암투병하던 아내의 병구완 중 자신이 더욱 치명적인 병에 걸리고 말았지만 아내를 임종하기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그다. 장례식에서 그를 만난 조문객들은 그가 곧 아내 뒤를 따를 것이란 예감을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할 일은 끝냈고 이젠 저세상에서 아내를 사랑해야 할 것이므로.
한달새 양친을 잃어 ‘고아’가 된 조카에겐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야겠다. 부모의 행복은 자식에게 기쁨이 아니던가. 부부는 저 세상에서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2005-04-15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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