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수소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소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입력 2005-03-05 00:00
수정 2005-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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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1990년대 중반 ‘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이라는 저술을 통해 기존 사회 통념을 통째 흔들어 놓았다.2002년에는 ‘수소혁명-석유시대의 종말과 세계 경제의 미래’라는 저술에서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가 될 것임을 단언했다.‘해저 2만리’의 작가 쥘 베른이 1874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 ‘신비의 섬’에서 예견한 수소 에너지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다.

리프킨의 전제는 단순하다. 한정된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는 2002년 기준으로 204년,40.6년,60.7년 후면 바닥난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중동 두바이유에서 보듯 석유는 더이상 값싼 연료가 아니다. 지구촌 분쟁의 씨앗이다. 화석연료는 재생 불가능할 뿐더러 공해유발 물질이다. 영국의 기상학자 존 휴튼은 화석연료가 초래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대량 살상무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리프킨이 주목한 것이 지구 표면물질의 70% 이상, 우주 질량의 75%를 구성하고 있는 수소다.

수소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구할 수 있다.‘에너지의 민주화’‘영원한 에너지’‘마법의 에너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소는 단위 질량당 에너지량이 가솔린의 4배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3년 의회 연설에서 “수소 기술은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 기술”이라면서 향후 5년간 수소 기술개발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수소에너지개발법’을 제정하고 에너지부 주도로 수소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02년 “연료전지가 수소사회의 문을 여는 열쇠”라면서 3년내 자동차 및 가정용 연료전지를 실용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풍부한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수소 자원을 생산하는 ‘북구의 쿠웨이트’가 되겠다는 ‘2040년 수소사회’ 프로젝트를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수입 세계 4위로 에너지 과다 소비국으로 분류된 한국도 뒤늦게 수소기술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산업자원부가 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하면서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선진국보다 5년 뒤졌다는 수소기술 격차를 얼마나 빨리 단축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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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5-03-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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