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는 학식 있고 경험 많으며,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만 하는 걸로 알았다. 그런데 요즘 ‘40대 주례’도 주위에 꽤 많다. 연령파괴가 주례까지 파급될 줄이야…. 친구 중에도 벌써 2명의 경험자가 나왔다.
친구 Y가 제자의 주례를 선 경험담.“처음 주례 요청을 받았을 땐 당황했어. 이왕이면 신혼부부에게 깊은 인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주례사 작성에 정성을 쏟았지.” 저명한 교육학자의 원서 한 권을 읽고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명문장을 옮기고, 자신의 체험담을 담는 등 심혈을 기울여 나름대로 평생 간직할 만한 주례사를 완성했단다. 드디어 결혼식날. 식이 끝난 뒤 주례사를 흰봉투에 담아 신혼부부에게 건넸다. 예식장에서 정신없이 한 번 듣고 흘려버리는 게 주례사인데,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열어보고 소중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말과 함께….
생각해 보니 18년전 나의 주례께서는 무슨 말씀을 해주셨는지 기억이 안 난다. 혹시 그 속에 인생의 보물이 들어있었다면 큰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닌가. 이혼과 가정파탄이 잦은 요즘, 신혼부부는 물론 하객도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주례선생의 깊은 말씀만은 귀담아 들어볼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친구 Y가 제자의 주례를 선 경험담.“처음 주례 요청을 받았을 땐 당황했어. 이왕이면 신혼부부에게 깊은 인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주례사 작성에 정성을 쏟았지.” 저명한 교육학자의 원서 한 권을 읽고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명문장을 옮기고, 자신의 체험담을 담는 등 심혈을 기울여 나름대로 평생 간직할 만한 주례사를 완성했단다. 드디어 결혼식날. 식이 끝난 뒤 주례사를 흰봉투에 담아 신혼부부에게 건넸다. 예식장에서 정신없이 한 번 듣고 흘려버리는 게 주례사인데,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열어보고 소중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말과 함께….
생각해 보니 18년전 나의 주례께서는 무슨 말씀을 해주셨는지 기억이 안 난다. 혹시 그 속에 인생의 보물이 들어있었다면 큰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닌가. 이혼과 가정파탄이 잦은 요즘, 신혼부부는 물론 하객도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주례선생의 깊은 말씀만은 귀담아 들어볼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5-02-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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