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잘 좀 됐으면 좋겠네.” 아내의 목소리에 걱정이 그득하다.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아내의 시선은 풍선이 주렁주렁 매달린 빵집에 가 있다. 그러고 보니 무심히 지나친 며칠 사이 간판이 바뀌어 있다.
빵집은 몇 달 사이에 세 번째 주인을 맞이했다. 처음의 젊은 부부는 꽤 버티는 듯하더니 어느 날 가게를 넘기고 떠났다. 그걸 인수받은 중년부부는 모든 게 어설퍼 보였다. 빵을 구울 줄 몰라 제빵기술자를 고용하고, 장사도 초보 티가 역력했다. 명예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투자해 차린 것 같았다. 손님을 기다리며 창 밖을 내다보는 부부를 볼 때마다, 아내는 자신의 일인 양 한숨을 짓고는 했다. 결국 두어 달도 못 버티고 넘긴 모양이었다.
아파트단지 규모로 볼 때, 빵집이 들어선 자리는 누가 봐도 장사가 잘 될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싼 임대료 때문인지 계속 새 주인이 들어온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살피면 실패 확률을 훨씬 줄일 수 있을 텐데. 미래에 대한 불안, 가족의 안위에 대한 초조감이 판단력을 반감시키는 것일까. 발걸음이 무겁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빵집은 몇 달 사이에 세 번째 주인을 맞이했다. 처음의 젊은 부부는 꽤 버티는 듯하더니 어느 날 가게를 넘기고 떠났다. 그걸 인수받은 중년부부는 모든 게 어설퍼 보였다. 빵을 구울 줄 몰라 제빵기술자를 고용하고, 장사도 초보 티가 역력했다. 명예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투자해 차린 것 같았다. 손님을 기다리며 창 밖을 내다보는 부부를 볼 때마다, 아내는 자신의 일인 양 한숨을 짓고는 했다. 결국 두어 달도 못 버티고 넘긴 모양이었다.
아파트단지 규모로 볼 때, 빵집이 들어선 자리는 누가 봐도 장사가 잘 될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싼 임대료 때문인지 계속 새 주인이 들어온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살피면 실패 확률을 훨씬 줄일 수 있을 텐데. 미래에 대한 불안, 가족의 안위에 대한 초조감이 판단력을 반감시키는 것일까. 발걸음이 무겁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2005-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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