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존재의 이유/신연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존재의 이유/신연숙 논설위원

입력 2004-10-11 00:00
수정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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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른팔에 이상이 생겼다.옆으로 높이 들거나 뒤로 틀 때 어깨에 통증이 온다.상의에 팔을 낄 때는 팔이 천근만근 무게라도 되듯 움직이기가 힘들다.오십견 증상이라고 했다.

팔이 어깨뼈에서 360도 회전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팔은 어깨를 둘러싼 근육들 덕분에 가뿐하게 들어올려지기도 하고 앞으로,뒤로 미끈하게 돌아가기도 한다.근육 중 일부가 손상됐을 때 움직임은 저항을 받는다.원인은 운동 손상,노화 등 여러 가지라고 했다.

나이 들면서 뒤늦게 존재를 알게 된 신체기관이 늘고 있다.맨 먼저는 눈이었다.사무실 조명이 왜 이리 어둡냐고 고개를 갸웃거리다,문제는 전등이 아니라 눈이었음을 알게 된 게 3년쯤 전이다.다음은 위다.새벽 일찍 눈이 떠지는 원인을 추적하다 ‘싸아’하는 쓰라림이 스쳐가는 가슴 부위에 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새삼스럽게 그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의 만시지탄이란….

‘존재의 이유’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가.보이지 않는 모든 고마운 것들에 마음을 주는 것,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다짐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2004-10-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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