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울산 ‘범죄안전’ 자만 말아야/강원식 전국부 기자

[오늘의 눈] 울산 ‘범죄안전’ 자만 말아야/강원식 전국부 기자

입력 2004-05-08 00:00
수정 2004-05-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국 광역 시·도 중 울산이 범죄 피해가 가장 적은 도시라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지난 6일 발표는 울산 시민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범죄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역내의 범죄 피해가 적은 원인으로 경제적 수준이 다른 시·도보다 높다는 점을 첫손으로 꼽았다.경찰관들의 높은 ‘치안 책임의식’도 챙겼다.일반적으로 경제 수준과 범죄 발생률은 반비례,극빈자 계층이 많을수록 범죄 발생률이 높다는 것.울산은 굵직굵직한 기업이 많아 생활 여건이 안정된 데다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 범죄가 덜 일어나는 것으로 진단했다.경찰은 전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울산이 노숙자나 앵벌이가 없고,조직폭력배의 활동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고 주장한다.시민들의 높은 생활·의식 수준 덕분에 경찰관 한 사람이 맡은 인구가 평균 580여명으로,전국 평균 530여명을 웃돌고 있음에도 범죄가 덜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시민들은 치안만 놓고 보면 울산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내세울 수 있겠지만,시와 시민 모두가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앞서 가는 치안 수준에 처지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같은 맥락에서 울산에 기반을 둔 조선업체가 최근 여건이 나은 다른 지역에 공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짚어볼 대목이라는 것.기업지원 행정의 소홀함이나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부족도 ‘기업의 탈 울산’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는 의견이 적잖다.환경·교육 분야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울산이 ‘치안 선진도시’라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치안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고루 앞서 간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원식 전국부 기자 kws@˝

2004-05-08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