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보다 나은 형님’…증권가, 지주사 투자매력 주목

‘아우보다 나은 형님’…증권가, 지주사 투자매력 주목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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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지주회사가 ‘아우’ 격인 주요 자회사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저성장 기조에서 특정 순수 업종에 노출된 사업회사(자회사)보다 다양한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가 수익성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의 주가는 이달 들어 6만2천800원에서 6만7천700원으로 7.8%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11월 3∼24일) LG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LG전자의 주가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지주회사 SK도 5.4%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0.9% 상승해 오름폭이 1%를 밑돌았다.

한화 그룹 역시 지주회사의 주가상승률이 주요 자회사의 주가상승률을 앞질렀다.

지주회사 한화의 주가가 2만6천750원에서 3만1천400원으로 17.4% 상승하는 동안 한화생명의 주가는 3.5% 오르는 데 그쳤다.

그밖에 ▲CJ(-9.9%)·CJ제일제당(-10.3%) ▲GS(6.6%)·GS건설(6.1%) ▲LS(4.5%)·LS산전(3.0%)도 ‘형님’이 ‘아우’의 주가 성적을 앞질렀다.

최근 증권가가 꼽는 가장 큰 지주회사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지주사는 전통적으로 저성장 기조에서 빛나는 종목이다.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때는 특정 업종에 주력하는 사업회사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저성장 기조에서는 여러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의 수익성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특정 분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지주회사의 실적이 사업회사보다 우월하다”며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 효과’에 따른 실적 완충작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부각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배당 확대 정책이 맞물려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

배당 확대 정책 기조 아래 기업들이 배당 규모를 늘리면 지주사가 자회사들로부터 거두는 배당금 규모도 증가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그룹 구조의 최상단에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오너 일가)를 감안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주사가 배당성향을 높이면 다른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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