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은 기회”…오너·임원진 ‘자사주 사재기’

“증시급락은 기회”…오너·임원진 ‘자사주 사재기’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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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사외이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선언과 ‘삼성전자 쇼크’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6월 한때 11% 이상 추락하자 싼값에 회사 주식을 사재기하는 것이다. 주가방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최소 10여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사외이사들이 자사주를 무더기로 사들였다.

한라건설의 경우 지난달 14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자사주 1만6천240주를 장내매수해 보유주식 수를 749만1천515주(지분율 17.86%)로 늘렸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정몽윤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씨가 같은 달 19일 2만5천300주를 장내매수했다.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은 6월 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4천주를 사들였고, 김정래 현대종합상사 사장도 25일 500주를 매입해 보유주식 수가 7천주가 됐다.

특히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6월 한 달간 100∼200주씩 10여차례에 걸쳐 유화증권 보통주 1천670주와 종류주 4천주를 장내매수했다. 정해영 한양증권 대표이사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도 6월에 각각 3거래일과 2거래일 동안 3천주와 8천주씩을 사들였다.

이밖에 삼성증권 사외이사인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자사주 200주를 주당 4만5천300원에 장내 매수했고, 락앤락 김성태 경영지원본부장도 21일 4천주의 지분을 추가취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도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박 회장은 6월 한 달간 대유신소재 주식 13만9천570주와 대유에이텍 주식 17만9천400주를 장내매수했다.

반면 보유주식을 팔아치운 경우도 있었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20일 갖고 있던 롯데케미칼 주식 1천117주를 전량매도했다.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도 13∼14일 삼양홀딩스 주식 7천578주를 팔아치웠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6월 한 달간 각각 6.88%와 10.17%의 낙폭을 보였으며, 7월 들어서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너 일가와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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