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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초격차’ 승부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평택 2라인 본격 가동

이재용 ‘초격차’ 승부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평택 2라인 본격 가동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8-30 17:40
업데이트 2020-08-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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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제품 첫 EUV 공정 적용
내년 하반기엔 차세대 V낸드도 생산
30조원 이상 투자… 3만여명 고용 효과
“아낌없는 투자로 경쟁사와 격차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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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조원을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 전경. 삼성전자는 30일 축구장 16개 크기인 연면적 12만 8900㎡ 규모의 평택2라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평택캠퍼스 조성 작업을 시작했으며 1라인은 2017년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평택 1라인 투자 규모도 3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제공
약 30조원을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 전경. 삼성전자는 30일 축구장 16개 크기인 연면적 12만 8900㎡ 규모의 평택2라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평택캠퍼스 조성 작업을 시작했으며 1라인은 2017년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평택 1라인 투자 규모도 3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에서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미 회사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초격차’를 유지하고 나아가 2030년에 시스템반도체 1위에 등극하고자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면적이 축구장 16개 크기(12만 8900㎡)인 평택 2라인이 가동에 들어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D램 제품을 양산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는 11만 9000㎡(3.6만평) 규모의 평택 1라인이 단일 공장으로 가장 컸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평택 2라인은 이번 D램 양산을 시작으로 2021년도 하반기에는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위탁생산) 제품까지 생산한다. 지난 5월 착공한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 생산라인, 지난 6월 착공한 첨단 V낸드 라인까지 완성하면 평택 2라인은 D램·V낸드·파운드리의 최첨단 공정을 모두 보유한 대규모 반도체 종합 생산 시설의 위용을 완성한다.

평택 2라인은 이 부회장이 2018년 8월 ‘초격차’를 위해 약속한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고용’ 계획에 따라 건설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평택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할 때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들에게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 총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직접 고용 인력은 약 4000명이고, 협력사와 건설 인력까지 포함하면 3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삼성 특유의 초격차 행보가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삼성 특유의 오너 경영에 제약이 생길 경우 과감한 선제투자가 중요한 반도체 시장에서 낙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 2라인에서 이번에 출하한 ‘16Gb LPDDR5’ 모바일 D램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양산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EUV 공정이 적용됐다. 이번 제품은 기존 최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12Gb 모바일 D램(LPDDR5)보다 약 16% 빠른 동작 속도를 구현했다. 16GB 제품 기준으로 1초당 풀HD급 화질의 영화(5GB) 약 10편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보다 패키지 구성이 30% 더 얇기 때문에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는 데 기여할 듯하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 5G, 자율주행용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차세대 ‘EUV 기술’ 연구를 직접 챙겨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말고 메모리 반도체 공정에 EUV를 적용해 양산하는 곳은 없다. EUV를 적용하면 향후에 더 미세한 첨단 공정이 가능하다”면서 “1등임에도 아낌없는 투자로 다시 한번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8-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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