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 더 가볍게…
꽃 피는 봄이다. 가슴 설레는 신록의 나들이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디지털 카메라다. 값은 떨어지고 질은 높아지는 디지털 제품의 흐름에서 디지털 카메라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전보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DSLR)’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똑딱이´로 통하는 콤팩트 디카는 ‘가격 파괴´가 두드러진다. 보급형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테크윈이 지난해 10만원대 디카 ‘S860´(19만 8000원)을 출시한 데 이어 올림푸스도 이달 말 10만원대 ‘FE 310´을 내놓는다. 소니, 후지필름 등도 20만원대 초반의 디카를 선보였다.
가격은 낮지만 성능은 전보다 뛰어나다. 삼성테크윈 S860은 800만 화소에 광학 3배 줌, 얼굴 인식, 손떨림 방지 등 기능을 갖췄다. 물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이미지 센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한 것이고, 카메라 뒷면 액정화면(LCD)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다양한 기능이 한데 모인 ‘디지털 융합´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삼성테크윈이 최근 출시한 820만 화소급 ‘블루(VLUU) I8´은 동영상·음악(MP3) 파일 재생 기능이 있어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텍스트 뷰어 장착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도 있다.
DSLR 카메라 못지 않은 프리미엄급 성능의 똑딱이들도 나온다. 시그마의 ‘DP-1´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일반 콤팩트 디카의 12배나 돼 DSLR 카메라의 화질에 비해 손색이 없다. 때문에 9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기 물량이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S100fs´는 콤팩트 디카 최초로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자사 DSLR 카메라 ‘S프로´ 모델에 들어 있는 기능으로 사진을 컬러, 흑백, 슬라이드 등 고유한 필름 색감으로 연출할 수 있다.
● DSLR 카메라의 진화
DSLR 카메라에는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보급형 DSLR 카메라의 경우 가격도 많이 내려서 50만∼60만원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니콘 ‘D60´은 DSLR 카메라지만 무게가 콤팩트 디카 수준인 495g에 불과하다. 부쩍 늘어난 여성 디카족을 겨냥한 것이다.1000만 화소에다 초당 3장씩 연속으로 100장까지 고속으로 촬영할 수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을 연결해 동영상을 만드는 ‘스톱모션 무비´ 기능도 있다. 때문에 ‘월레스와 그로밋´ 등 찰흙으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처럼 특별한 연출이 가능하다. 자체 청소기능도 갖췄다.
캐논의 1220만 화소급 ‘EOS 450D´는 자동초점 영역이 9개나 돼 또렷한 사진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카메라 뒤쪽 LCD의 크기도 3인치여서 시원하게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콤팩트 디카처럼 LCD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도 눈에 띈다.
이전에는 DSLR 카메라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콤팩트 디카와 달리 ‘뷰 파인더´라는 작은 창을 통해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라이브 뷰 기능이 들어간 DSLR 카메라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낮은 자세 등 편리한 촬영이 가능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3-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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