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정치인 회장 직대, 전경련 환골탈태될까[재계 블로그]

정치인 회장 직대, 전경련 환골탈태될까[재계 블로그]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02-20 00:05
업데이트 2023-02-20 00: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새 수장 찾기’에 난항을 겪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김병준(69)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전경련은 김 회장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겸 미래발전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3일 정기총회에 상정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앞으로 6개월간 전경련의 개혁을 추진하며 이웅열(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과 함께 차기 회장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경련은 “신망받는 회장을 모시기에 앞서 객관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변화를 이끌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과도기적으로 전경련을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낸 김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당선 뒤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현 정권과의 교감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줄곧 ‘패싱’당했던 전경련은 윤 정부 초반 명예 회복에 나서나 했지만 최근 경제인 회동이나 해외순방 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굴욕을 겪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회장단에 속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차기 수장 자리를 고사한 만큼 전경련으로서는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환골탈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국정농단 사건에 따른 ‘정경 유착의 흑역사’를 스스로 지워야 할 전경련이 정치인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앉힌 데 대해 자가당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경제관료도 아닌 정치인에게 민간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맡긴다고 하니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뜬금없다’, ‘적합지 않다’며 뜨악해하는 반응들이 나온다”며 “4대 그룹을 다시 영입하고 쇄신해 다시 일어선다는 목적에 맞는 인선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갖춘 외부 인사가 객관적인 판단 아래 전경련을 개혁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고 답했다.

정서린 기자
2023-02-20 16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