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산업 고속성장에 사드까지…한류 ‘이중고’

중국 문화산업 고속성장에 사드까지…한류 ‘이중고’

입력 2017-04-12 09:52
업데이트 2017-04-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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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산업이 매년 고속성장을 하는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류 제한조치가 겹치면서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上海)지부는 12일 ‘중국 문화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문화 및 연관산업 기업 약 5만개의 매출액은 8조314억 위안(약 1천330조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5년 중국 전체의 문화산업 증가치(부가가치)는 2조7천235억 위안(약 452조원)으로 전년보다 13.4% 증가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7%에 달한다.

모바일 통신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터넷 방송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200여개로 사용자와 시장 규모가 각각 3억4천만명, 150억 위안(약 2조5천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76.1%와 66.7%를 기록했다.

동영상 플랫폼 시장 규모는 615억9천만 위안(약 10조원)으로 53.6% 늘었다.

중국 드라마 시장은 1천200억 위안(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회당 제작비가 1천만 위안(약 17억원)에 달하는 드라마가 나오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도 2015년 119개에서 지난해 400여개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문화산업이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가 자국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콘텐츠 수입과 시장 진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빌미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을 취했다.

한국단체의 중국 내 연출,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신규 투자,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한국 드라마·예능 협력 프로젝트 계약,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을 금지했다.

보고서는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내 한류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 문화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한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동남아시아 등 대체시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포스트 사드’에 대비해 새로운 합작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중국과 윈윈(win-win)할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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