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청년실업률에 금융권 뭉쳤다…260개 거래기업 ‘취업알선’

치솟는 청년실업률에 금융권 뭉쳤다…260개 거래기업 ‘취업알선’

입력 2016-09-21 14:54
업데이트 2016-09-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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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명 채용’ 최초의 공동 취업·창업박람회 “뽑아만 주세요”…오전에만 3천500명 몰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3%.

8월 기준으로 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이 늘어만 가는 현실이 전(全) 금융업권을 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선 금융권 공동 창업·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협회들이 함께 취업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찾은 박람회장 곳곳에선 정장을 갖춰 입은 구직자들이 준비한 이력서를 앞에 놓고 한창 현장 면접을 보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금융권 취업을 안내하는 자리가 아니다.

금융회사들이 추천한 탄탄한 기업, 크라우드펀딩·기술금융을 통해 쑥쑥 크고 있는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장이었다.

우선 은행들이 우수기업 62곳을 추천했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기 위해 여신 심사를 하다 보면 경영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탄탄하다고 본 기업들을 선정했다고 한다.

기술보증기금·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기술금융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 66곳을 추천했다.

크라우드펀딩 지원을 받은 기업 10곳, 핀테크 기업 9곳 등도 참가했다.

금융권이 우수 회사 260여곳을 걸러 구직자들에게 제시한 셈이다.

이들 기업 161곳은 박람회장에 직접 부스를 차리고 기업 홍보·채용 면접에 나섰다. 100개 기업은 안내 책자, 채용 정보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간접 참가했다.

참가 기업은 박람회를 통해 1천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케팅·회계담당 직원 2명을 채용할 예정인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김혜성 경영지원팀장은 “현장에서 바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지원자도 있었다”며 “괜찮은 지원자들은 체크해 뒀다가 2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소기업으로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재 채용”이라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채용되고 나서 출근하지 않거나 금세 그만두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들도 인재 채용에 나섰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인 ‘인크’의 강윤구 운영기획팀장은 “인턴직원 2명을 채용하려 한다”며 “크라우드펀딩과 스타트업 기업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인재들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구직 희망자는 물론 전역을 앞둔 장병, 고등학생 등 오후 1시까지 참가자 3천500명이 몰렸다.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장동호(28)씨는 “현장에서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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