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월 연속 서울 전셋값 상승…‘탈서울’ 이어져

44개월 연속 서울 전셋값 상승…‘탈서울’ 이어져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3-10 14:33
업데이트 2016-03-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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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이 이어되면서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114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64만 6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 9337명으로 55%를 넘어섰다.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떠난 인구는 55만 2048명으로 순유입 인구는 9만4768명이었다. 이 중 서울에서 유입된 인구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6만 6353명), 충남(3만 3277명), 강원(2만 8238명), 경북(2만 107명) 순이었다.
 

순유입 사유로는 역시 ‘주택 문제’가 7만 4042명(78.1%)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분가 등 ‘가족 문제’가 2만 227명(21.3%)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사람이 계속 느는 것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치솟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247만원인데 비해 경기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원 정도로 서울 전셋값보다 20%가량 낮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 가격은 3.3㎡당 10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저금리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늘었는데 특히 연립·다세대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 6749건으로 전년(9만 244건)에 비해 40% 증가했다.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은 6만 1237건 거래돼 전년보다 52% 넘게 거래량이 급증했다. 단독·다가구 거래도 66%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겨울 거래 비수기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4951건)이 지난해 2월(8539건)보다 42% 급감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작년 동월(2998가구)보다 8.67% 늘어난 3258가구, 단독·다가구는 작년(1126가구)보다 5.95% 늘어난 1193가구가 거래됐다.
 
최근 아파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듯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수도권에서 준공한 연립·다세대 주택은 약 7만 4590가구로 전년 대비 7%(4790가구)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약 10만 4400가구로 전년대비 46% 증가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빌라 매입 시에는 역세권 위주로 입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고 아울러 주변 지역의 공급과잉 여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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