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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한파로 6명 사망…야외활동 노인 주의

올겨울 한파로 6명 사망…야외활동 노인 주의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1-18 07:06
업데이트 2016-01-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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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떨어져 혼자 사는 A(88) 할아버지는 최근 집밖 근처에서 엎드려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이웃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저혈압과 저체온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발견 시각은 오전 8시30분. 기저질환이 없었던 A할아버지는 이날 외출을 하려다 쓰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충남의 한 소도시에 사는 B(71) 할아버지는 지난달 20일 새벽 6시32분께 집 옆 밭에 쓰러져 있다가 부인에게 발견됐다. 평소 심혈관계 질환에 당뇨를 앓고 있던 B할아버지는 발견 당시 음주를 한 상태였다.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이 두 할아버지는 올겨울 들어 한파로 숨진 분들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지난 13일까지 올 겨울 한랭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이나 된다.

이들 중 남성은 4명, 여성이 2명이며 모두 야외에서 발견됐다. 발견 장소로는 집근처가 3명이며 공원과 강가, 길가가 각각 1명씩이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자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였다.

보건당국은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 환자는 한파가 심할 때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야외에 나갈 때는 옷차림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랭질환으로 숨진 사람들 중에서는 노인, 독거자, 만성질환자가 많다”며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를 포함해 작년 12월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한랭질환 환자는 모두 165명에 이른다.

남성이 115명으로 여성(5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55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는데 그 다음으로는 50대가 43명(26.1%)나 됐다. 중고령자 중 야외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연령대여서 한랭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랭질환 중에서는 저체온증 환자가 대부분인 153명이나 됐으며 나머지 8명은 동상 환자였다. 발생 시간은 오후 6시~다음달 오전 9시에 75.8%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22명, 서울 15명, 전북 13명, 전남 12명 순이었다.

사망자들은 모두 야외에서 발견된 사람들이지만 한랭질환자 중에서는 발생장소가 실내인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실내에서 발생된 경우는 전체의 31.5%에 해당하는 52명으며 특히 집에서 발생 된 사례도 36건이나 됐다. 이는 전체 한랭질환자의 21.8%에 해당한다.

이는 충분한 난방을 하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특히 한랭질환의 위험이 큰 것을 의미한다. 한랭질환자의 24.2%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의료급여를 수급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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