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은행 주인공은…증권업계 준비 박차

‘1호’ 인터넷은행 주인공은…증권업계 준비 박차

입력 2015-07-12 10:30
업데이트 2015-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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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여러 증권사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의 제휴를 타진하는 등 인터넷은행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인터넷은행 도입은 증권업계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호’ 인터넷은행이 증권업계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증권사들, 인터넷은행 진출 준비 가속도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을 발표했다.

금융 당국은 1단계 사업자로 1~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접수, 10~11월 심사, 12월 예비인가, 내년 상반기 본인가 등의 일정으로 추진된다.

금감원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해외진출 가능성,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등 다섯 가지를 주요 고려 대상으로 제시했다.

’모집 요강’이 나옴에 따라 증권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찌감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단계 사업 도전을 준비해온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증권 등은 먼저 예비인가 취득을 노린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ICT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검토 중인 미래에셋증권 측은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하면 고객 편의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온라인 자산관리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측은 “회사 차원에서는 은행 계좌를 이용하며 내야 했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신사업전략부를 신설해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1차 사업자 신청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 이후 진행될 2단계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현행 규정상 비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이 전체 자본의 25% 이상이거나 비금융회사의 자산합계가 2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인터넷은행에 한해 지분 한도를 50%로 완화할 계획이다.

그 외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도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 중이다.

◇ ‘1호’ 인터넷은행, 증권업계서 탄생할까

증권사들이 이처럼 인터넷은행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객 기반을 넓히고 금융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시 침체로 고전해온 증권업계에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

증권사가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하면 예금과 지급결제, 투자 등을 여러 방식으로 융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저금리 상황에서 수요가 점점 커지는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IBK투자증권이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은행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약 10년 후 국내 인터넷은행 시장의 총자산은 47조원 규모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 사업자가 내부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범 사업이 은산분리 규제가 적용되는 현행 은행법 테두리 내에서 시작되는데다 당국이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 회사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바란다는 뜻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기업은 은산분리 규제로 은행법 개정 전에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 어렵고, 첫 인터넷은행 허가를 은행권에 내주면 상징성과 ‘테스트 베드’로서의 의미가 약화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온라인 전문 증권회사를 출범시켜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도 자신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태생이 온라인 증권회사이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진출은 도전할 수밖에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인가 획득과 사업의 성패 여부는 특화된 사업 모델과 자본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는 기존 은행 수익 모델로는 승산이 없다”며 “투자 고객들의 현금성 자산에 대해 어떤 차별적이고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면 증권사는 은행 고객에 접근하는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충분한 출자능력과 사회적 평판을 갖춘 일부만 진입해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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