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수술 상당수는 자율신경 보존 가능”

“자궁경부암 수술 상당수는 자율신경 보존 가능”

입력 2015-01-09 08:42
수정 2015-01-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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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자율신경 보존해야 소변기능 회복 빨라

자궁경부암 수술 때 소변 기능 회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골반 자율신경’을 상당수는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퓨전(FUSION.Functional Surgery and Imaging On Neoplasms) 연구팀(송용상·김희승·김태훈)은 2012~2014년 3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자율신경 보존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을 적용한 결과, 83%(25명)에서 골반 자율신경이 보존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암 2위인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할 때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자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면 최대 85%에서 골반 자율신경이 손상됨으로써 소변과 배변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수술 중 골반 자율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국내외에서 시작됐지만, 이번처럼 표준화된 임상 통계치가 나온 적은 없다.

미국은 방사선 요법을 위주로 한 자궁경부암 치료 지침 때문에 아직 이 수술에 대한 관심도가 적은 편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골반 자율신경 보존 정도에 따라 수술 후 소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기간에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양측 모두 보존하면 평균 6일이 걸렸지만 한쪽만 보존했을 때는 평균 34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골반 자율신경 보존에 실패할 때는 소변 기능이 돌아오기까지 평균 57일이 필요했다.

송용상 교수는 “자궁의 절제 범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골반 자율신경을 보존하는 객관적인 수술법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성공 요인을 최초로 분석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대장암 등 골반 전반의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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