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채권시장서 미국계 자금 이탈 조짐

국내 주식·채권시장서 미국계 자금 이탈 조짐

입력 2014-11-11 00:00
업데이트 2014-11-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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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자금줄인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기점으로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은 국내 채권을 2천580억원 순매도해 최대 순유출국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국내 채권 순매도는 8월(-80억원)과 9월(-2천7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말 기준 미국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18조9천600억원으로 지난해 말(20조580억원)보다 5.5% 줄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은 10월 한 달 국내 상장주식을 3천9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미국의 순매수 행진은 8개월 만에 멈췄다.

미국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430조6천400억원으로 지난 4월(424조2천310억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미국 자금의 이탈이 채권시장에서처럼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국내 증시에는 악재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끝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29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확고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연준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2009년부터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4조 달러 이상을 풀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혜택을 국내 증시도 톡톡히 봤다.

미국은 양적완화를 시작한 2009년 3월 이후 올해 9월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주식을 35조8천340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이 6년여간 지속한 돈 풀기를 중단한데 이어 기준금리 인상 시기까지 앞당기면 자금 유출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 등 경기지표를 분석했을 때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의 질적 개선은 느린 상황”이라며 “여전히 낮은 임금 상승, 달러화 강세에의 우려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단기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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