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中企 해외진출 지원 강화

CJ오쇼핑, 中企 해외진출 지원 강화

입력 2013-08-09 00:00
수정 2013-08-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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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초청 ‘동반성장’ 선포

빨래 건조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홈파워’의 김대성 대표는 2011년 주력 상품인 건조대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시설 철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국내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하고 타사 상품과도 차별화가 안 돼 매출이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김수철 CJ오쇼핑 부장은 김 대표를 찾아가 인도에서 빨래건조대를 팔아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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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중구 필동의 CJ인재원에서 이해선(가운데 조끼 입은 이) CJ오쇼핑 대표와 김일천(이 대표 오른쪽) 해피콜 대표, 원삼생(이 대표 왼쪽) 동경모드 대표 등 94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동반성장 선포식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이 동반성장의 뜻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8일 서울 중구 필동의 CJ인재원에서 이해선(가운데 조끼 입은 이) CJ오쇼핑 대표와 김일천(이 대표 오른쪽) 해피콜 대표, 원삼생(이 대표 왼쪽) 동경모드 대표 등 94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동반성장 선포식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이 동반성장의 뜻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당시만 해도 인도에는 집안에서 빨래를 말린다는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김 부장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서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옷을 말릴 수밖에 없어서 실내 건조대의 잠재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세탁기 보급률이 낮은 인도에서는 손빨래를 많이 하는데 물을 흠뻑 머금어 무거운 전통의상을 걸어 말리려면 튼튼한 건조대가 필요했다”면서 “홈파워와 상의해 건조대의 지지대를 보강하고 접합부위를 강화한 상품을 만들어 CJ오쇼핑의 인도 현지 합작회사인 SCJ에 소개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홈쇼핑의 장점을 살려 방송에서 건조대 활용법을 알려주자 인도 주부들의 주문전화가 밀려들었다. 5000개가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 현재도 월 2만개가 꾸준히 팔린다. CJ오쇼핑은 홈파워처럼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CJ오쇼핑은 8일 서울 중구 필동의 CJ인재원에서 해피콜, 휴롬, 동경모드 등 94개 협력업체를 초청해 동반성장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발표된 상생협력안의 뼈대는 해외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상품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알맞게 상품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도록 CJ오쇼핑이 ‘마케팅 상담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글로벌 상품을 공급하는 자회사인 CJ IMC를 통해 CJ오쇼핑이 진출한 중국, 베트남, 태국 등 6개국의 8개 홈쇼핑채널에서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2004년부터 100여개 중소기업이 CJ IMC를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CJ오쇼핑 해외 법인의 국내 제품 매출액 1700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제품 판매액이 15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CJ오쇼핑은 200억원 규모인 상생펀드를 400억원으로 늘리고 시중금리보다 최대 1.8~3.3% 포인트 낮은 이자율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매년 30억원 범위 내에서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8-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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