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앞날은…경영공백 누가 메우나

CJ그룹 앞날은…경영공백 누가 메우나

입력 2013-06-25 00:00
업데이트 2013-06-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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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부회장·손경식 회장 유력 거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소환으로 경영공백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그룹의 운명도 기로에 섰다.

25일 CJ그룹에 따르면 아직 내부적으로 이 회장의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후계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런 것까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직 확정된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 부재 시 오너 일가 가운데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그룹을 책임지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게 그룹 내부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그룹을 맡을 경우 지주사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 지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CJ 전체 지분의 42.31%를 보유해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또 이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쪽에 경력이 집중된 반면 그룹 경영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아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회장 이전에 그룹을 맡아왔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복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손 회장은 이미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무리없이 그룹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룹의 막후에서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진 손복남 고문의 동생이라는 점도 오너 일가에 버금가는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1939년생으로 올해 74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걸어놓기는 했지만 그룹 일선에서 10년 가까이 떠나 있었기 때문에 측근 그룹이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그룹 일각에선 이 회장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놓고 현재 대표인 이관훈 대표이사가 경영만 대행하거나, 아예 제3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거론되고 있다.

어느 한 편으로 기울기보다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다만 초기 위기 대응방안을 세우는 데에는 손 여사의 의중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식적으로 거론되는 수준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 회장의 후임을 내세우기보다는 이런저런 대안을 절충한 연합체제를 상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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