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저 경고’에 원·달러 환율 장중 1,120원 붕괴

美 ‘엔저 경고’에 원·달러 환율 장중 1,120원 붕괴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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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장중 1,120원 밑으로까지 내려갔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8.60원 내려간 1,1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지난 2월4일의 12.80원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은 이날 오후 한때 달러당 1,119.20원까지 내려갔으나 장 막판 원화 매도(달러화 매수) 결제가 유입돼 1,120원선을 회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배당 수요가 1,120원선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안화 환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 강세에는 일본 정부의 엔저(円低) 유도 정책에 대한 미국의 ‘경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2일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이 경쟁 목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며 ‘엔저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우리나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날 환율 하락만 놓고 엔저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달러당 100엔 돌파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여러 차례 좌절된 상황에서 때마침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나와 영향을 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오늘 우리나라 정부의 개입은 특별히 없었다”며 “당분간 환율은 1,120~1,13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3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2원 내린 1,142.30원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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