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새정부 눈치보기 어디까지?

유통·식품업계 새정부 눈치보기 어디까지?

입력 2013-03-21 00:00
수정 2013-03-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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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의 물가안정·동반성장에 코드 맞춰…”불만 많지만 걸리면 끝”

유통·식품업계의 새 정부 눈치보기가 끝이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등은 대형마트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포장두부에 대한 판촉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정권 초기 표적이 되지 않으려는 행보인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관계부처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업체에 덤을 증정하는 ‘1+1’ 행사 같은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권 출범 후 한 달 남짓, 유통·식품업체들은 ‘코드 맞추기’에 여념없다.

식품업체들은 확실히 꼬리를 내린 모양새다.

앞서 이들은 정권 교체기를 틈타 작년 연말부터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후 가격인상을 멈췄고 가격을 내린 곳도 있다.

최근 관계부처는 주요 식품업체들에 제품 할인행사 등 물가안정 관련 계획을 가져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일 “물가안정에 기여하겠다”며 설탕 출고가를 4∼6% 내렸다. 삼양사도 일주일 뒤 비슷한 폭으로 설탕값을 인하했다.

이들 업체는 정권교체기 밀가루와 장류 등 제품값을 올려 식품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식품 가격인상이 줄을 잇자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주요 식품업체 관계자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물가 안정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직권조사를 벌이는 점도 업계를 긴장케 한다.

납품가 후려치기나 판촉비 전가 등 대형마트를 노린 조사로 알려졌지만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짬짜미 여부도 들여다볼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업계는 보기 때문이다.

SPC는 양산빵 가격을 편법 인상했다 보름만에 도로 내렸다.

새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달 말 제품 포장만 바꿔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했다가 이달 5일 언론을 통해 행태가 알려지자 결국 인상 자체를 철회했다.

SPC는 정부의 물가 안정책에 부응하는 자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관련부처로부터 수차례 ‘압박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기재부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SPC의 인상을 비판하고 가격 인상 감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등도 “물가를 잡겠다”고 부르짖으며 이달 초부터 대형 할인행사를 경쟁하듯 벌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형수퍼마켓(SSM)과 편의점도 할인행사를 앞다퉈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앞서 7일 대형마트 3사 임원을 불러 대책회의를 열어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을 주문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초에 ‘걸리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불만이 많겠지만 업체들은 당분간 물가안정·공정거래·동반성장 등 정부 코드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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