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vs 진짜’ 新 빨간국물 대전 ‘백중세’

‘남자 vs 진짜’ 新 빨간국물 대전 ‘백중세’

입력 2012-05-11 00:00
업데이트 2012-05-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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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뜨거웠던 ‘하얀국물 대전’이 올해는 新 ‘빨간국물 대전’으로 재연되고 있다. 매운맛의 빨간국물 라면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농심과 팔도의 신제품 ‘진짜진짜’와 ‘남자라면’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초반 판매량 경쟁이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5~6일) 두 라면의 대형마트 판매순위(판매량 기준)을 비교한 결과, 롯데마트(전국 95개 점포)에서는 농심의 진짜진짜가 5위, 팔도의 남자라면이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홈플러스(전국 128개 점포)에서는 남자라면이 6위, 진짜진짜가 10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는 농심이, 홈플러스에서 팔도가 각각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게 판촉행사를 펼친 결과다.

각 제조사가 밝힌 초반 판매량도 비슷하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출시된 진짜진짜는 3주만에 약 700만개가 팔렸고, 지난 3월11일 출시된 팔도의 남자라면은 첫 달(약 20일) 600만개, 지난달에는 약 700만개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보통 출시 한달 판매량이 200만개를 넘어서면 히트상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두 제품 모두 초반 성적이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두 제품은 매운맛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조금만 먹어도 강한 자극을 얻을 수 있는 매운맛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두 제품은 기존의 매운맛 라면의 대표라면인 ‘신라면’보다 더 맵게 만들어졌다. 매운 맛 측정기준인 스코빌지수(SHU)가 신라면은 1320SHU인데 비해 남자라면과 진짜진짜는 각각 3019SHU, 2724SHU 정도다.

여기에 진짜진짜는 땅콩, 검은깨 등을 넣어 고소한 매운맛을, 남자라면은 마늘을 통한 알싸한 매운맛으로 차별화를 뒀다.

두 회사는 대형마트에서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팔도의 경우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로 야구장에서 남자라면의 마케팅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다만 두 제품의 초반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신제품은 출시 초기에 소비자들의 호기심에 의해 구매하는 경향이 많아 재구매로 이어지는 3~4개월이 히트상품의 판가름하는 중요 시점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고소하게 매운맛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진짜진짜가 빨간국물 라면시장 2차 대전에서 최후의 승자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주력제품인 남자라면이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며 “빨간국물 라면 부문에서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新 빨간국물 라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이 하얀국물 라면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얀국물 라면 돌풍을 이끌었던 팔도 꼬꼬면은 한 때 대형마트 판매순위 2위까지 올랐었지만 지금은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양식품의 나가사키짬뽕만이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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