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업 하지 말라는 것이냐”

카드업계 “카드업 하지 말라는 것이냐”

입력 2011-06-07 00:00
업데이트 2011-06-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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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7일 카드사의 각종 지표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하는 등의 특별대책을 내놓자 카드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카드사의 자산, 카드신규 발급, 마케팅 비용 등의 지표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한다는 계획에 대해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카드사의 자금조달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 돈을 빌려와야 하는 ‘여신금융업’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치 카드업을 하지 말라는 것 같다”며 “금융당국이 카드 한도나 리스크를 관리해야지 카드 발급 자체를 규제하고 1주일 단위로 점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로 깨진뒤 애꿎은 카드사들만 잡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어느 금융권도 1주일 단위로 각종 지표를 점검하는 곳은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여신금융업이 돈을 빌려 운영하는 것인데 사업 바탕인 자금조달을 규제하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하반기 난리가 날 수 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이 경영하면서 계속 규모를 키우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활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기업에 영리 추구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당국의 이번 특별대책에 대해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태도도 조금씩 다르다.

선발주자는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섰기 때문에 이번 규제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반면 힘겹게 선발주자를 따라가는 후발주자로서는 마케팅 활동 등을 규제하는 것이 불만일 수밖에 없다.

한 선발사 관계자는 “1주일 단위로 각종 지표를 보겠다는 것 등을 제외하면 이번 규제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며 “어느 정도 감수할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발사 관계자는 “과당경쟁을 차단한다는 명분이 결국 선발사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규제 도입을 추진하는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의 경우 신한카드 4.5배, KB국민카드 5.0배, 현대카드 5.8배, 삼성카드 2.4배, 롯데카드 5.0배, 하나SK카드 7.7배, 비씨카드 4.7배 등으로 카드사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는 평균이 4.1배이고 할부사는 8.4배, 리스사는 7.2배, 신기술사는 3.4배로 여전사 간에도 차이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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