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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한림원 “방사능 불안은 오해 때문”

과기한림원 “방사능 불안은 오해 때문”

입력 2011-04-01 00:00
업데이트 2011-04-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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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검출 방사성 물질 인체 영향 없어”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최근 국내에서 퍼지는 방사능 불안 심리는 오해와 불신에 따른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방사능 공포,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토론자로 이명철 서울대 의대 교수, 임상무 한국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장, 권중호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변명우 우송대학교 교수, 이창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 책임연구원,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소장, 이은철 서울대 공대 교수, 이동명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탐지분석실장,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 등이 참석했다.

◇”검출량 인체 영향 없는 수준” = 성명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의 양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자연 방사선 수준으로, 인체에 질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없다. 확인된 요오드의 수억 배 이상을 실제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부작용조차 매우 드물다.

방사성 세슘의 경우 체내로 들어오면 몸 전체(주로 근육세포)에 고루 퍼지므로 특정 장기에 집중되지 않는다. 더구나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방사성 세슘의 수십억 배 이상이 흡수돼야만 증세가 나타나거나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임상무 한국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장은 플루토늄 영향과 관련, “플루토늄이 유출될 때는 액체상태라도 식으면 입자형태여서 소화기로 들어가도 흡수되지는 않는다”면서 “소화기 점막세포가 문제인데, 플루토늄이 방출하는 알파선은 세포 하나 정도를 겨우 투과할 정도라 점막을 뚫고 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체 내 플루토늄의 피해는 방사능 때문이라기보다 화학적 독성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식품도 안전” = 먹을거리 차원에서 최근 일본산 수입식품 일부에서 확인된 0.08~0.6㏃/㎏의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는 국내 식품위생법상 식품 방사선 기준인 세슘(Cs-134+Cs-137) 370㏃/㎏, 요오드(I-131) 300㏃/㎏과 비교해 수천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세슘의 경우 5㏃/㎏, 요오드의 경우 3㏃/㎏ 이하의 양이면 아예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변명우 우송대 교수는 “국민이 지금까지의 식생활과 조리방법을 그대로 유지해도 100%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 교수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채소에서 동물 등으로 옮겨지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정부는 원전사고 지역에서 들어왔거나 동해안 지역 농축수산물에 대한 검사만 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장마 직전 동풍 불면 방사성 물질 유입될 수도” = 대기환경 측면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은 대류권에서 2주 정도 머물다 가라앉아 남은 농도가 매우 낮고, 편서풍을 타고 약 1개월 동안 지구를 한두 바퀴 돌아 들어오는 잔류 방사성 물질 농도 역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다만 장마철이 시작되기 직전 6월 중순부터는 동풍이 불 확률이 30~40%로 높아진다”며 “이 경우 1주일에 3~4일 지속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흘러올 가능성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소장은 “그 시기에 앞서 향후 두 달 안에는 원전 사태도 끝나고, 공기 중 방사성 물질도 대부분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동풍 가능성에 대해 이은철 서울대 공대 교수는 “이미 사고 초기 일본으로부터 곧바로 한반도 쪽으로 바람이 불고 후쿠시마 2개 원전에서 30%가량 내부 물질이 새어나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우리나라 국민이 받는 방사선량은 0.3mSv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따라서 바람의 방향, 태풍 등과 상관없이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해류 타고 오는데 수년” =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은 “우리나라 바다로 들어오는 해류는 동해와 연결된 동중국해뿐이나, 이 동중국해와 후쿠시마 앞바다가 연결되려면 태평양을 한 바퀴 순환해야만 가능하다”며 “해류는 빨라야 초속 1m 속도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돌아 동중국해까지 오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사성 물질이 이처럼 수년간 바다를 떠도는 과정에서 더 넓게 퍼지고 희석되는 만큼 우리나라에 도착할 시점에는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미미한 양일 것으로 예상했다.

◇”후쿠시마 원전 증기 빼낼 때 방사성 물질 유출 늘어날 것” = 원전 안전 부문 전문가로 참석한 이은철 서울대 교수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플루토늄이 지하로 스며들어 500야드 반경 내에서 발견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플루토늄 질량이 물의 20배로, 물에 비해 20배 이상 느리게 흘러나오는 만큼 추적이 쉽고, 아직까지 바다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점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1~2주 안에 냉각수 넣는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압력용기 안의 증기를 빼낼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지금까지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나올 우려는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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