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카드업계 빅뱅?

10월 카드업계 빅뱅?

입력 2009-08-06 00:00
수정 2009-08-0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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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에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오는 10월 지주회사에서 독립하는 하나카드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공룡’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경계감 때문이다. 신한·삼성카드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폄하하면서도 한쪽에선 다른 유통·통신회사와 손잡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10월 중 하나은행 안의 신용카드 조직(회원수 550만명)을 따로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유력한 합작 후보는 SK텔레콤(회원수 2380만명)이다. SK텔레콤은 3000만명이 넘는 OK캐시백 회원도 갖고 있다. 두 회사의 단순 회원수만 합쳐도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1387만명)와 삼성카드(918만명) 합계보다 많다. 업계 ‘마이너’로 분류되던 하나카드가 단숨에 선두권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두 회사의 결합이 ‘공룡’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물밑 행보는 다르다. 신한·현대·KB카드는 이날 GS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그룹 계열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주유·쇼핑·레저 등 전국 1만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대기업 그룹과, 카드업계 ´빅3´가 동시에 제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통신회사 KTF(현 KT)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KB지주도 연말 카드사업 분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LG텔레콤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두 회사는 카드 포인트로 휴대전화 요금을 차감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독립하면 전업계 카드사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며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09-08-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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