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의 반격

넘버3의 반격

입력 2009-06-16 00:00
수정 2009-06-16 01: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대카드, 2위 삼성 바짝 추격… 하반기 뒤집힐 가능성도 점쳐

신용카드사의 순위를 따지지 않는 것은 카드업계의 불문율이다. 영업이익이나 회원수, 매출규모에 따라 앞뒤가 뒤바뀌는 탓도 있지만 그만큼 민감해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순위 경쟁이 공공연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매출액 기준 서열을 지키려는 쪽과, 뒤집으려는 측의 세 싸움이 치열하다.

이미지 확대
특히 몇 년째 ‘넘버3’였던 현대카드가 2위 삼성카드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한 데다 하반기 정부정책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어 업계의 긴장감은 더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 전업카드사의 올해 1·4분기(1~3월) 매출(카드 이용실적)은 52조 6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업계 2위와 3위인 삼성과 현대카드의 점유율 차이는 2007년 말 3.9%포인트에서 올 1분기 1.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조원 이상 벌어졌던 두 카드사의 매출이 불과 3개월 만에 8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순위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1위인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마저 2007년 말보다 5%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업계의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옛 LG카드를 인수한 뒤 통합전산망 재정비 작업에 힘을 쏟느라 영업부문이 약해진 틈을 타 현대와 롯데카드가 시장점유율을 높였다.”고 분석한다.

현대카드는 정부 정책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세제감면 조치 등으로 자동차 관련 매출이 계속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 영업전략을 고수해 온 삼성카드의 2위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현대카드 측의 계산이다. 그러나 세제감면 조기 종결설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안정적 고객 층인 유통업체 외에 제휴사 확보에 주력, 회원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역전은 있을 수 없다.”며 수성(守城)을 장담한다.

올 하반기에는 하나카드와 통신사 제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용카드 등장 등 굵직한 현안들도 대기 중이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09-06-1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