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후순위채 8% 금리 줘도 싫다?

저축銀 후순위채 8% 금리 줘도 싫다?

입력 2009-06-11 00:00
수정 2009-06-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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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5년이상·예금자 보호 안돼… 청약률 반타작

이달말 2·4분기 결산을 앞둔 저축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한 후순위채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연 9%대의 고금리에도 일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청약은 미달했고 은행마다 고객 확보전도 치열해 후순위채가 저축은행을 위한 구원투수가 될지는 의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한 저축은행은 토마토, 제일Ⅱ,삼화, 부산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스위스, 부산. HK, 한국, 경기저축은행 등은 최근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바쁜 것은 금융감독원의 자본 확충 요구가 거센 탓이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영 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금감원은 자기자본비율이 5~7% 수준인 저축은행들을 상대로 배당을 늘리고, 자본 확충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발행과 유치는 별개라는 점이 문제다. 현재 대부분 저축은행이 제시하는 후순위채 금리는 연 8.5% 정도다. 시중은행이 최근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5.7~5.9%)보다 최대 2.8%포인트 높다. 특히 시중금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 금리로만 보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는다. 결국,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저축은행이 5년 동안 망하지 않고 살아 남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야 비로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반신반의다. 실제 지난 3월 청약을 마친 A와 B저축은행은 후순위채 청약률은 각각 45.2%와 51.6%로 반타작하는 수준에 그쳤다. 2월말 9.5%란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C저축은행도 청약률은 목표치를 못 채운 88.3%를 기록했다.

후순위채 발행을 앞둔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불안하다는 의구심 외에도 점포수가 적고 시도 단위로 영업 가능 구역이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자금 유치를 힘들게 한다.”면서 “투자 최소 단위가 100만원으로 비교적 적고, 저축은행 중에는 건정성 지표가 좋은 곳도 있는 만큼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9-06-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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