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 ‘용두사미’ 되나

용산역세권 개발 ‘용두사미’ 되나

입력 2009-04-15 00:00
수정 200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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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꼽히는 28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이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하면서 사업지연은 물론 무산 우려도 제기된다. 차선책으로 분리개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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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14일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과 관련,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가 토지대금을 내면 지난달 일방적으로 보내온 사업협약 변경 등을 논의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사업부지를 환매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2차 토지대금을 계속 내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미납 중도금에 대해 연이율 17%의 연체이자를 부과하고 중도금 대상 토지에 대한 환매 절차를 밟는다며 드림허브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참여한 드림허브(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의 출자회사)측은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코레일이 매각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중도금과 이자 등 4027억원을 납부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내지 못하고 납부기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드림허브가 3차 부지 중도금의 납부연장 등을 요구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2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개발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합동개발하기로 한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거센 반발, 높은 땅값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분양 전망이 밝지 않은 것 등 사업성이 불투명해진 것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중도금 등의 납부유예나 이자율 인하 외에 땅값 인하·용적률 상향조정·주거부문 확대 등을 내심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땅값 인하는 코레일이 공기업 재산 매도관련 법규를 들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용적률 상향조정이나 주거부문 확대 등도 사업의 한 축인 서울시가 특혜시비 등을 우려해 쉽게 동의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는 최근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업무지구(44만 2000㎡)와 서부이촌동(12만 4000㎡)을 분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쪽짜리 개발로 전락할 수도 있게 됐다.

코레일의 압박과 분리개발 검토 등으로 드림허브도 급해졌다. 15일 마스터 플랜을 발표해 사업의지를 밝히고 코레일의 양보를 얻어내려 했으나 상황이 변하자 마스터 플랜 발표를 놓고 고민 중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상황이 바뀐 만큼 코레일이 상황에 대해 신축적으로 대응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섭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법적 조치 등의 대응 방안은 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양보를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동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표류할 전망이다. 설사 코레일과 드림허브가 극적인 합의를 하더라도 사업지연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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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9-04-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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