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투자 전략을 짜기 위해 의견이 다른 애널리스트 3~4명을 동시에 불러 맞토론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수십개의 증권사에 속한 수십명의 애널리스트가 내는 각종 보고서를 일일이 검토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이 이렇게 움직일 경우 증권사들에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금융자산만 230조원대에 이르는 국민연금은 세계국부연금펀드 가운데 3위라는 위상 덕분에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주식 물량은 국내 증권사들의 법인영업 물량의 30%에 이른다. 이러니 증권사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갑(甲) 중의 갑’이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 비중이 낮아 법인영업에 치중하는 일부 중소형 업체에 국민연금과의 운용계약은 목숨줄과 다를 바 없다. 국민연금은 증권사에 자산을 위탁 운용할 때 3개월마다 점수를 매겨 5등급으로 증권사들을 평가한 뒤 이 점수에 따라 주식거래 물량을 차등배분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광고업계처럼 사실상 경쟁 PT(프레젠테이션)를 통해 운용사를 선정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증권사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증권사 보고서의 질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단기적인 시장 성적에 일희일비하게 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실제 물량 배급에까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의 생생한 판단과 주장을 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추진된 방안이지, 구체적인 물량 배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증권업계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