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남 전 사장이 KTF 납품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난 9월 하순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남 전 사장이 구속으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의사를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KT는 당분간 서정수 부사장을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KT는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전직 사장 1인, 외부인사 1인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추천한 뒤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 기간만도 2개월 넘게 걸린다. 당장 내년 사업계획 등을 세워야 하는 KT로서는 큰 타격이다.
후임사장으로는 KT를 혁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내부 승진보다 외부 인사 영입이 거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광운대 총장,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었던 석호익 김앤장 고문, 삼성 비서실 기획홍보팀장(부사장)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보기술(IT) 담당 특보였던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미디어홍보분과 간사와 KBS 사장으로 거론되던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의 이름이 나돈다.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 등도 사장 후보로 꼽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정치권과 연결된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등 외풍(外風)을 받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점은 민영 기업 KT로서도 부담”이라면서 “누가 새 사장이 되더라도 KT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